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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년 아
태그 : 시끄러워
2009/06/12   모자쓰라고 있는 머리 [2]
모자쓰라고 있는 머리
점심시간에 명동길에 잠시 나갔다. 문득 스쳐지나가는 대화의 끝 마디만 들었다.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이 기를 못 펴잖아. 불쌍하지 뭐야." 뒤돌아서서 어깨 붙들고 돌려세워 얼굴 보고, "누가 기를 못편다구요?" 비꼬아주고 싶었다.

요즘 이오공감에 끊이지 않고 올라오는 것이 정치관련 화제이다. 요즘처럼 요순황제 일화가 절실히 부러운 적이 없었다. 이 시끄러운 상황을 자초한 줄도 모르고 남 탓만 하는 현 정부가 지긋지긋하다. 취직 전엔 꼬박꼬박 3~4개의 신문을 읽었으나, 입사 후부터는 인터넷 포탈 뉴스도 제대로 안보는 눈 먼 내게 있어 정치에 대한 평이라고 하는건 주위에서 들려오는 아주 작은 목소리 뿐이다. 그 작은 목소리가 전체를 평가하는 잣대는 될 수 없지만, 실제로 피부로 와닿는 것은 그런 작은 것들이다.

'택시기사는 운전이나 제대로 하랍디다.' - 누군가 정치관련 화제를 유도신문 하듯 끌어내놓고 협박하듯 핀잔을 하더라며, 한탄하는 택시기사 아저씨
'자기 할 일이나 똑바로 하면 되는거지. 신경쓸 거 없어.' - 노무현 전대통령의 국민장 당일 버스정류장에서 마주친 술취한 전직 대령 할아버지의 웃기는 가르침
'...확실히, 복지관련 지원은 확 줄어들었어. 절반 이하로.' - 병원 사목 및 청소년 쉼터 등 복지시설을 운영하는 현장에 계시면서, 언제나 정치관련해서는 말씀을 아끼시는 수녀님과 신부님의 한 마디

누군가 사라진다고 끝나는 일이 아니다. 근본부터 조금씩 변해가야 하는 일들이기에 시도를 포기하면 안되는거다. 그래도 시끄럽고 지겹다. 어쩜 그들은 안경쓸 때 편하라고 있는 귀를 가진걸까, 모자쓰라고 있는 머리를 가진걸까.
by 소년 아 | 2009/06/12 16:00 | LIFE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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