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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ahes.byus.net by 소년 아
당신의 독서를 자유케하라! 풍경 님의 글에서 엮습니다.
논어를 읽고 있습니다. 원문은 어려우니 번역본을 읽고 있습니다. 마음에 닿는 구절도 있고, 읽히지 않는 부분도 있어 내키는대로 취하다가 이래도 좋은걸까, 이런 것을 읽었다 할 수 있겠는가, 부분 만으로 본연을 알 수 있겠는가, 의문이 들었습니다. 찐 언니께 고민을 이야기했더니 그 또한 길이며, 이미 옛적 주희가 마음에 드는 부분만 취해서 엮어둔 것이니 그리하여도 좋다고 하셨습니다. 새로 가면 그 또한 길이니 고! 고! 하자시어, 크게 웃음을 터트렸습니다. 다산 선생님의 여유당전서에서 일부(라기엔 어떤 전체를 능가하기도 하지만)를 필사한 것이 경세유표나 목민심서인 것을 생각해보면, 부분으로 충분하지 않은가 싶습니다. 자신의 속도와 느낌에 맞춰서 책을 읽고, 그에 따라 도를 발견하면 그것으로 좋은 것이겠지요.
슈타인호프 님의 독서론에서 엮습니다=)
독서는 "담아내기" 이다. 담아내지 않으면 차오르지 않습니다. 차오르지 않으면 내어놓을 수도 없습니다. 저에게 있어 책은 샘 입니다. 샘을 선생님이라고 생각하셔도 무방하지만, 의도는 물 솟는 샘입니다. 목구멍 속까지 먼지가 들어차도록 지쳐 빠져서 더 이상 걸음을 옮길 수 없을 때 만나는 샘만큼 반가운 게 또 있을까요. 물기없는 한길 걷다 말라버린 나머지 겉 껍데기마저 바삭바삭 찢어질 땐 우물을 팝니다. 퐁퐁 솟아오르는 우물물을 한 모금 마실 때 느끼는 시원함, 청량함, 흙의 맛, 나무의 맛, 가끔은 쇠 맛까지, 참말 행복합니다. 독서는 그 샘 또는 우물에서 물을 길어 제 안에 담아내는 행위입니다. 아무리 좋은 샘물이어도 물을 긷기만 하고 마시지 않으면 갈증이 해소되지 않으니, '우물긷기'보다 '담아내기' 라고 적었습니다. ![]() 책읽는 해파리는 못찾고, 책읽는 고양이 (사진 출처 : http://www.new-carlisle.lib.oh.us/) 맛있는 물 담고있는 샘을 찾아 헤메는 일도 기쁘고, 길가다 우연히 만나 목을 축였는데 그 또한 훌륭한 샘이어도 기쁘고, 좋은 샘을 누군가에게 알려주고, 샘을 통째로 옮겨줄 수는 없겠지만 그 물 조금 길어다 누군가에게 맛보게 하였을 때 그이 또한 즐거워하면 기쁘고, 이 전엔 모르고 지나갔는데 어느 날 다시 맛보니 내게 꼭 필요한 그 물이 담겨있는 샘을 다시 만날 때 또한 기쁘고, 운명의 샘이라도 만나면 하늘이라도 날아갈 것 같고, 그렇습니다=) 그럼 이만 총총하고, 타인 님, 풍경 님, 바통 받아주시겠습니까=D? 릴레이의 규칙 상 두 분께 바통을 드리지만 사실 다른 분들의 책읽기도 궁금합니다. 해보고 싶으신 분은 마음껏 엮어가주시어요. 덧글로 남겨주셔도 재미있겠습니다. 릴레이의 시작과 규칙은 이누이트 님의 블로그를 참고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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