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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 like a cat, Smile like a flower
by 소년 아
태그 : 꿈이야기
2009/12/23   잡상
2009/12/07   어깨 주물러 주세요
잡상
캄캄한 아침 출근 길, 아버지께서 버스 타는 곳까지 데려다 주셨는데 나는 커다란 짐을 세 개나 들고 있었다. 쓸데없지만 반드시 들고 가야 하는 것들이라, 낑낑대며 끌어 안고 벙글벙글 웃으며 "다녀오겠습니다." 아버지께 인사드렸다. 설정 상 치즈의 친구인 시오네인지 하는 이름의 아가씨와 버스를 탔는데, 그 버스 안에는 노선표 대신 세계지도가 붙어 있었다. 아가씨는 "여기서 어디까진 얼마나 걸리나요?" 물었고, 나는 "러시아를 지나, 서유럽까지 9시간 걸리니까 그보다 더 가면 영국을 지나서 라틴 아메리카가 나오고-" 횡설수설 세계지도를 한 바퀴 빙 돌다가, 어머니께서 "안 갔니?" 하고 물으시는 외침에 "네-." 하고 대답했다.

깨어보니 평소 출근시간이라서, 화들짝 놀라 세수도 않고 옷만 꿰어입으며 달려 나왔다. 지각은 면했지만 여전히 사무실은 공기가 좋지 않아서 눈이 시리고, 머리가 지끈거린다. 엊저녁 어머니께서 네가 너무 약한거다, 라고 말씀하시길래 다른 사람들이 둔한거다, 응수했더니 아픈 티는 왜 냈냐며 좀 참으라고 군소리를 추가로 들었다.

이기적인 나는 나는 이 공기 속에서 멀쩡히 일하고, 내가 환기시키려고 열어놓은 창문을 춥다고 닫는 다른 사람들이 부럽지도 않고, 그저 내 몸뚱이만 불쌍하다. 군것질거리로 사탕과 초콜릿을 사들고 들어와서 먹었는데, 구역질이 올라왔다. 비단 공기 때문만은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아마도 그냥 싫은 것이겠지. 싫은데 치명적인 괴로움 하나가 더 추가된 것 뿐이겠지. 그렇게 생각하면 또 웃음이 나온다.

무심히 내버려 두는 수 밖엔 도리가 없잖는가. 감사해, 감사하란 말이야! 넌 감사해야 마땅한 처지에 있는거라고! 스스로를 설득해도, 야단치며 채찍질해도. 아니, 부족한 것은 기도. 그 충실한 전심성.
by 소년 아 | 2009/12/23 12:48 | LOVE | 트랙백 | 덧글(0)
어깨 주물러 주세요
학교에 있었다. 나는 이미 학교를 졸업했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모르는 척 그 상황을 즐기고 있었다. 그렇지만 학교에 있을 땐 언제나 내가 회사 일 등으로 많이 힘들어 하고 있을 때란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나는 내가 힘들어 하고 있구나 생각했다. 벗님들과, 그리고 많은 이글루스 이웃분들과 함께 있었다. 만나본 분이나 만나보지 못했던 분들도 모두 학교 안에 있었다. 나는 좋아하는 자주색이 섞인 체크무늬 스커트에 하얀색 가디건을 입고 있었다. 계절은 어쩐지 봄 또는 가을 같았다.

복도의 계단을 올라가다 꼭대기 5층에서 그분을 만났다. 커다란 배낭과, 커다란 옆가방을 메고 있었는데 책이 가득가득 담겨 있었고, 두 팔 안에도 많은 책을 품고 있었다. 반가워서 달려가니 무거웠는지 테이블 위에 가방을 벗어 올려두던 중이었다. 고개를 들어 나를 발견하더니 어깨 주물러 주세요. 라고 부탁하시는데, 나는 그 말씀이 무척 고마웠다. 종종 어깨를 토닥여 드리면 웃는 목소리로 "세하씨, 이젠 괜찮아요." 그래서 내가 "...아프세요?" 하고 되물으면 3초 쯤 있다가 "...네." 라고 말씀하시기 때문이다.

깨고나서 보고싶다 생각했다. 그리고 학교라는 장소에 서게 한 현실의 상황을 되짚었다. 사람에 대한 호불호도 있다만, 말의 차이도 있구나. 아무래도 부탁 받으면 행복하고, 명령 받으면 싫다. 아직 짐승이 덜 되었다. 나보다 강자에게 꼬리내리는 행동을 익히기가 이토록 어렵구나. 언제나 하룻강아지인가.
by 소년 아 | 2009/12/07 17:56 | LOVE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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