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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 like a cat, Smile like a flower
by 소년 아
저녁단상

아랫배에 하나, 허리에 하나 붙이고 있으니 통증이 한층 가라앉는다. 아, 행복해. 붙이는 10시간 핫팩 만든 분은 천재야. 여자라면 분명 어마어마한 실행력을 갖고 있는 사람, 만약 남자라면 생리통으로 엄청 고생하는 여자친구를 갖고 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한 낮, 작은 숲에 누워있자니 낙엽 밟은 소리가 난다. 고개만 돌려 바라보니 낙엽색깔의 커다란 새가 걷고 있다. 바스락대는 새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다시 눈을 감았다. 땅에서 축축하고 찬 기운이 올라온다. 어쩐지 공기가 비리다 하였더니 하늘이 으르렁거리며 빗방울이 떨군다.

중구에서 제일 맛있는 붕어빵과 계란빵을 파는 귀머거리 부부가 가게를 열었다. 그 작은 골목길로 아직은 초록색인 모과를 손수레 한 가득 담아 끌고가는 할아버지 어깨에는 깔깔이가 덮여 있다. 달콤하고 끈적한 모과 냄새가 주홍 햇빛처럼 온 몸에 들러붙는다. 눈에, 입술에, 품에 모과향이 가득 담긴다. 눈으로 바라보고, 품으로 끌어안아, 입 맞추어 향을 나누고 싶어진다.

그리워, 생긋 웃는다.
by 소년 아 | 2009/10/13 19:47 | LIFE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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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暗雲姬 at 2009/10/13 23:38
아, 붕어빵 계절이 왔군요.
울 동네 농협앞 붕어빵 총각도 문 열었을까.
Commented by 소년 아 at 2009/10/14 14:05
네! 붕어빵이 헤엄치는 시월입니다=D!
Commented by 네비아찌 at 2009/10/14 01:12
10시간 핫팩을 만든 분이 만약 남자라면, 군대에서 혹한기 훈련 때 텐트에서 칼잠자며 추위에 떨었던 경험으로 만들었을 수도 있을거 같아요^^;
편의점에서는 호빵을 팔기 시작했더군요. 가을도 절반을 넘어간 걸까요.
Commented by 소년 아 at 2009/10/14 14:06
가능합니다! 핫팩을 찬양하라, 오오! (그만...)
호빵도 좋습니다. 미니스탑에는 중화풍 고기만두를 꺼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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