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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ahes.byus.net by 소년 아 ![]() 명동성당 미사에 참석하여 앞자리에 앉아 아른아른 반짝거리는 유리화만 열심히 바라보았던 일요일 낮, 인천으로 가는 삼화고속을 타기 위해서 아 언니와 타 언니를 옛 서울역 앞에서 만나기로 하였다. 광장 앞 헌혈소 옆에는 분홍색 원피스를 입고 통기타를 퉁기며 처량한 목소리로 찬송가를 부르는 아주머니가 있었다. '마음은 하나님께, 손발은 이웃에게' 쓰여진 가로막이 걸려있고, 텐트 아래엔 어느 교회 신자들이 앉아서 예배를 드리는 중이었다. 마음도 이웃에게 주어야 사랑일텐데 하긴 참 어려운 일이지 생각하며 햇빛 아래를 어정어정 걸었다. "안녕?" 느닷없는 인사에 고개를 돌려보니 얼굴이 새까만 노숙자가 벙긋 웃고 있었다. 어리둥절하여 모르는 척 지나치려니 다시 아저씨가 쫓아와서 "안녕!" 하고 인사를 건네었다. "...아, 안녕하세요." 어정쩡하게 웃으며 꾸벅 나도 인사를 하고 다시 지나쳤다. "악수!" 햇빛 아래에 서서 주보를 읽고 있는데 또 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조금 전 그 아저씨다. "네, 악수." 나도 마주 웃으며 갈색 손을 마주 잡았다. 아저씨는 뿌듯한 미소로 연신 손을 흔들더니, 내가 손을 놓자 벙글벙글 웃으며 남쪽으로 걸어간다. 부끄러웠다. 고양이 털 세우는 마냥 경계하고 인사를 받아주는 작은 일조차 쉬이 해내지 못한 내가 사랑이라니. 점심 도시락을 싸느라 늦었던 언니들을 만나고, 아 언니의 소개로 김안 님을 만났다. 도라지러버들은 담배를 태우고, 나는 이상한 노래를 흥얼거리며 조금 전의 부끄러움을 이겨내려 애썼다. 그렇게 시작된 일요일이었다. 무거운 고민과 부족한 기도와 넘쳐나는 부끄러움은 소주에 섞인 눈물에 녹아, 그리고 변기로 흘려보낸 토사물에 묻혀 사라졌다고 생각했으나, 다른 일요일을 보낸 후에도 생각나는 것을 보면 남아있었나 하였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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