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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 like a cat, Smile like a flower
by 소년 아
마음에 묻다

옛날에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효자 하나가 있었어. 겨울이 되면, 효자래니까 어머니 추울까봐 낭구(나무)를 열심히 해다 방에 불을 때어드려야지. 그런데 어머니는 매냥 아침마다 춥다춥다 하시는거야. 낭구를 아무리 많이 때어도 춥다 하셨지. 곰곰히 생각하던 효자는 밤에 몰래 이웃동네 홀애비를 데려다 어머니 방에 들여보냈지 뭐야. 그 날 아침엔 아주 뜨뜻하고 좋았다고 그러더란다.

근데 어찌 이리 차누, 젊은 애가.

오랜만에 놀러오신 외할머니는 한 이불 속에 누운 손녀딸의 손을 잡는다.

젊은 애 붙잡고 자면 좀 뜨뜻할까 했더니, 이건 늙은이보다 더 차네 그랴. 미애랑 둘이 자던 때 생각할까 했는데. 둘이서 꼭 부둥켜안고 자면 얼마나 후끈후끈하던지, 미애 고 년 생각하며 잘까 했는데. 어찌….

…어찌 이리 차누. 젊은 애가.

오랜만에 놀러오신 외할머니는 한 이불 속에 누운 손녀딸을 안으며, 열두해 전 마음에 묻은 막내 딸을 그린다. 정 없다, 정 없다 내 어머니가 그리 말씀해도 외할머니는 먼저 간 남편도, 막내딸도, 큰 사위도 당신 마음에 묻었다. 젊어 곱던 시절 세상 떠난 이들에게 미안해서 어서 죽어야지, 니 애비 말고 이 늙은이가 죽어얐는데, 그렇게 착하던 니 애비, 십년만 더 살지, 입 버릇 되어버린 외할머니, 전 할머니가 건강하게 좀 더 오래 사셨으면 좋겠어요.
by 소년 아 | 2009/04/28 21:05 | LIFE | 트랙백(1)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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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당연하고 싶은 이야기 .. at 2009/04/28 21:52

제목 : 덕진, 2003
덕진, 2003할아버지는 농사를 지으셨다. 앞 선 문장 이후에 투덕투덕 써내려간 문장은 불필요하게 무겁다. 떠올린 문장의 잔상은 천명관의 고래만큼이나 펄떡이는데 입 밖에 토해낸 실체는 몸뚱이를 속히 치워버리고 싶게끔 미안하다. 보고 들은 것의 일리라도 반영할 수 있다면 평소 잠을 이루는 것에 한결 쉬울터이다....more

Commented by 타인 at 2009/04/28 21:07
가끔 생각하곤 하는데 제 욕심인지 모르겠지만
할머니께 손을 잡으며 건강하게 오래사세요 이 말 밖에 할 이야기 없어
한 없이 죄송스럽고 그랬어요.
Commented by 소년 아 at 2009/04/29 13:36
네, 할머니, 사랑해요.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Commented by 짧은머리앤 at 2009/04/28 22:10
저도, 마음에 묻는건 너무 아파서,.. 아무리 나이 90넘게 먹으셨어도, 기력이 딸려서 힘드시다는걸 알면서도 외할아버지나 외할머니 모두 오래사셨으면 좋겠어요.
꼭 오래 사실거에요- 소년 아님의 할머니님 :)
Commented by 소년 아 at 2009/04/29 13:37
자식은 부모가 죽으면 땅에 묻고 부모는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는 말은 거짓말이 아니더라구요. 어머니께서 외할머니께 정 없다, 냉정한 엄마다 그러시지만, 무심결에 하시는 할머니의 말씀 하나하나에서 그리움이 막 묻어난답니다.
오래 사셔야지요? 팔순잔치도 크게 해드리고 싶어요:D
Commented by 이에스 at 2009/07/18 01:09
할머니의 손을 잡으면 온기를 느낍니다.
투박하고 거칠거칠한 손인데 저에게는 따듯함만 느껴집니다.
당신의 마음 만큼이나 말없이 따듯함을 전합니다.
제가 받은 온기 만큼이나 애잔하게 저를 웃게 만드는 게 당신의 온기인가 봅니다.

이젠 제가 당신께 온기를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뵐 수 있을 그 시간만은..
제가 당신께 더 많은 온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Commented by 소년 아 at 2009/07/21 10:15
아마 아우님의 마음을, 할머니께서 무척이나 고마워하실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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