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k like a cat, Smile like a flower (http://ahes.byus.net)
by 소년 아
Ich möchte
보고 싶어요. 마음 속에서 불러본다. 조금 스민 힘으로, 미소짓는다.


그늘 아래 제비꽃무덤. 오종종 작은 얼굴들이, 세상 행복 전부를 가진 것 같아 어여쁘다. 내 너희 색깔에 아침마다 기쁘다. 고맙다.


오는 길 위 떨어져 있던 벚꽃 이파리, 주워 데려와 사무실에 두었더니 금세 말라버렸다. 땅 위에 두었다면 흙이 되었을텐데, 몹쓸 일을 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봄볕 아래 나른한 새끼 고양이. 꾀죄죄한 털빛에도 사랑스러움이 담뿍 묻어있어, 어여쁘다.


이른 라일락. 아직 사월 중순인데, 벌써부터 향이 짙다.


불꺼진 성당 안. 창의 스테인글라스를 사랑한다. 푸른 빛 어른거리면 바다 속 같아, 눈을 뜨면 나무 그림자에 숲 속 같아, 평안하다.
 

긴긴 바다 그림자가 푸르고 붉어, 나는 신을 벗고 긴 의자에 몸을 눕힌다.



그 창 아래 눈을 감고, 그 빛 아래 드러누워 나는 내가 아니게 된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떠올리고, 기억하고, 잠이 든다. 음표는 파도가 되어 넘실거리고, 따뜻함이 몸 안에 피어나, 내 숨이 내 숨이 아니도록 뜨거워진다.
 

미열이 오르는 머리와 뜨거운 눈동자, 떨리는 손이어도 기억 속 온기로 버티어 낼 수 있다. 잠시 눈을 감고, 숨을 고르고, 떠올린다. 조금 더, 버티는 것에 의미 따윈 없다. 그저 순간 열심하고 충실하게 살아있을 뿐이다. 고마워요. - 힘내요. 속으로 그 분께 감사의 말을 소근대고, 눈을 떴다.


눈물이 흐르는 건, 지금 견디기 힘들어서가 아니라, 나를 위로해주는 누군가가 있기 때문이다.



"너희가 기도할 때에 믿고 구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다 받을 것이다." (마태 21:22)

by 소년 아 | 2009/04/13 20:54 | LOVE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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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페리 at 2009/04/13 21:52
아갱이가 곱네요 ㅎㅎㅎ
성당은..뭐랄까, 들어가게되면 저도 모르게 경건해지는것 같아요 ㅎ
Commented by 소년 아 at 2009/04/14 02:01
그런 장소가 몇 있지요:) 평화를 주는 곳.
고양이 귀엽지요. 저는 이상하게 꼬질꼬질한 저런 아이들을 보면 정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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