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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 like a cat, Smile like a flower
by 소년 아
직면
자기 자신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일은 무섭지만,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 라고 생각하며, 고개를 돌리지 말아야 한다. 


아침 잠에서 깨어 고개를 돌리니 어머니의 등이 곁에 있었다. 옆으로 주무시는 버릇이 있는 어머니는 얼마 전에 간병인 실습을 다녀오신 후로 피로하셔서 목과 어깨의 통증을 호소하셨다. 문득 팔을 뻗어 목을 문질러드리고, 어깨를 주물러드린다. 잠결에도 시원하다, 시원하다 말씀하시는 어머니를 사랑한다. 그렇게 아이들은 어머니를, 아버지를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불안한 듯, 두려운 듯 입 안에서 맴도는 단어 때문에 혀 끝이 간지럽다. 

"사랑해요, 어머니."
"나도 사랑해. 딸. 너 없으면 못 살아... 너 없으면 못 살아..." 

주문처럼 다가오는 나 없이는 살 수 없다는 말이 두렵다. 손끝까지 차가워지고 심장이 꽉 막혀 숨쉬기가 어렵다. 

'어머니, 나 없이도 살 수 있어야 해요.' 

이번에는 생각만 하고, 입 밖으로 내지 않는다. '나 없이도 살 수 있으세요. 어머니.' 내 어머니는 그런 분이다. 내가 없으면 살 수 없을 것 처럼 말씀하셔도 내가 없어도 살아가실게다. 아마도 나는 어머니의 저 말이 주는 책임감과 구속력이 무서운지도 모르겠다.

고개를 돌리지 말아야 한다. 아직 나는 모두 토해내지 못했다. 
by 소년 아 | 2009/03/21 07:17 | LIFE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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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짧은머리앤 at 2009/03/21 08:05
요즘 저는 마음이 너무 답답해서 다 토해내는 버릇이 있어요,
그래서 어머이한테 상처도 많이 드리고.. 불효녀지요, ㅠ_ㅠ
하지만 살아남기 위해서 토해내야만 했어요- 제 속안이 다 타들어가는 느낌이었기에,
소년 아님도 나중에 너무 힘들때는 토해내세요,
그리고 웃으면서 뒤에 덧붙이는거에요, '하지만 엄마 난 사라지지 않을거에요,'라던가, 뒷수습용? :)
그러고나니 속이 후련하기도 하면서 어머이와의 관계에 금이 가지 않았어요, 헤헷//
실제로 불과 몇시간 전에 일어난 이야기입니다, :)
소년 아님이 어떻게 보면 타인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 때문에 부담감 압박감 등을 느끼지 않으면 좋겠어요. ㅎㅎ 앗 너무 메마른건가..요? 흐흣..// ^^
Commented by 소년 아 at 2009/03/21 19:09
>_<///
Commented by 지녀 at 2009/03/21 13:01
...술 좀 작작 마셔라...라고 말하시는 어머니께...
술 없으면 무슨 재미로 사나요.라고 반문하는
저는 불효자...(...)

(그런데 그 이야기에 고개를 끄덕이시는 우리 엄니는 또...(...))
Commented by 소년 아 at 2009/03/21 19:10
아하하하, 지녀님, 모전자전!+ㅅ+
Commented by LU_루 at 2009/03/22 13:05
뭐랄까 서울에 살면서 엄마가 참 많이 보고싶어서 울었는데 그래도
엄마한텐 울면서 전화 못하겠더라구요. 헤에, 맨날 웃으면서 목소리 듣는데도
밤만되면 왜이렇게 엄마품이 그리운건지 ㅠㅠㅠ
Commented by 소년 아 at 2009/03/22 19:56
루 님은 착한 딸이라서 그래요:)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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