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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ahes.byus.net by 소년 아 파란 하늘에 낮달이 있었다. 바람이 불어 비행기 꼬리를 흩뜨리고 있었다. 공기를 지난 목소리가 귀를 지나 마음까지 닿아왔다. 조용한 고개마루를 걸어, 봄꽃 내놓은 좁은 흙길을 지나 커다란 서점으로 향했다. 새 책과 오래된 책의 냄새들이 먼지처럼 앉아있다가 열린 문으로 들어오는 바람 결에 포실포실 일어났다. 세상 반절 여행하는 기분으로 종이와 글자와 이야기와 두근거림 사이를 누비다가 기대하지 않았던 선물에 감동한다. 왔던 길 건너편으로 되짚어 걸어오는 길은 노을에 물들고 있었다. 흐릿했던 달은 선명해지고 있었다. 내 손을 잡아준 손은 크고 따뜻해서 그만 웃고 말았다. 손이 더운게 아니라, 얼굴이 더워. 총총 산그림자 진 고개를 넘어, 바람에 흔들리는 가로수의 봄눈과 까치집을 지나 지하철 역 앞에 도착했을 때엔 이미 어둑어둑해져 있었다. 뼈가 예쁜 길고 하얀 손의 온기가 좋아서 꾸욱 잡아보다가 아플까봐 슬그머니 힘을 빼기도 여러 번, 몇 걸음 걷다가 역 근처 포장마차에서 맛있고 양도 많았던 떡볶이들을 먹었다.
인사를 나누고도, 자꾸 돌아보는 내가 스스로도 어린애 같다. 그렇지만 어째서 이렇게 좋은걸까. 잘 막아둔 둑 위로 물이 넘실넘실 흘러 나오듯 감정이 솟아나와 자꾸 웃었다. 내가 조금 더 어른스러울 수 있으면 좋을텐데, 생각하며 지하철을 기다렸다. 책을 안고 있는 손이 아직도 따뜻하다. 두근두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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