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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ahes.byus.net by 소년 아
토요일, 현스터 님의 옥탑방 이사를 도왔다. 간 밤 피정을 마치고 나니 2시가 거진 다 되어 있었다. 예전 집으로 가서 현스터 님과 미선 님께 인사를 드리고, 고양이 네 마리와도 인사를 나눴다. 관리인 대행 슈타인호프 님, 401호의 하이시크 님과 지녀 님, 현스터 님의 덩치 좋은 후배 님, 그리고 뎅굴낼름 님께서 이미 한창 이사짐을 나르고 있는 중이었다.
지하철을 타고 이도르에 도착했다. 때 마침 하루 동안 엘리베이터가 고장이라서 우리는 계단으로 짐을 옮겨야 했다. 옥탑방까지. 관리인 대행 슈타인호프 님께서, "호프 님이 저걸 들다니! 믿을 수 없어!" 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힘을 쓰시며 도와주셨기 때문에 모두들 그냥 감내하며 계단을 오르내렸다. 나는 "정리와 청소를 돕겠어요!" 라고 재빨리 말해버린 후 고무장갑을 끼고 먼지를 쓸고 닦고, 가구를 닦고, 수다를 떨었다.(...어이) 선약이 있어 먼저 자리를 떠난 현스터 님의 후배를 배웅하고, 남은 사람들끼리 마저 일을 해서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을 땐 벌써 오후 6시 반이었다. 현스터 님과 미선 님께서 주문해주신 자장면과 탕수육을 먹으며 게임으로 시작해서 애니메이션으로 끝나는 대화를 나눴다. 지녀 님과 뎅굴낼름 님께서 가신 후 남은 사람들은 마저 도배를 하기도 하고, 가구를 제 자리로 옮기기도 하고, 옥상에 놓여있던 묵직한 잡동사니들을 버리기도 하면서 정리를 했다. 점점 사람사는 집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기분이 좋았다.(...뭐) 계단을 내려와 욕실에 들어 왔을 때엔 벌써 12시가 되어 있었다. 하이시크 님께 선물받은 걸리버여행기의 릴리퍼트 부분을 조금 읽다가 먼지를 뒤집어 쓴 옷들을 빨고 몸을 좀 씻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늦은 밤에 세탁실 사용은 미안해서 티셔츠와 바지, 양말을 손빨래 해서 널었다. 머리를 감고 따뜻한 물이 담긴 욕조에 피곤한 몸을 담그니 몸이 점점 해파리로 변해 녹아드는 것이 느껴졌다. 꿈을 꾸었다.
첨벙- "일어나. 아! 해파리! 일어나!" "감기걸려, 얼른 일어나." 종알종알 목소리에 눈을 뜨고 깨보니 나는 욕조 안에 둥둥 떠 있었다. 물은 이미 식어서 미지근했다. 고양이와 쥐가 세면대 위에 앉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목욕탕 열 시간이야. 얼른얼른!" "아침까지 늦잠이라니, 웬 일이야. 게다가 왜 욕조에서 자는건데." 재촉하는 쥐와 구박하는 고양이의 목소리를 들으며 멍한 정신을 추스렸다. "...고마워." "당연히 고마워해야지. 그러니까 오늘은 우유 마실거야." "그건 안 되." 고양이의 말 허리를 자르고, 물 속에서 몸을 일으켰다. 대충 몸과 머리카락의 물기를 털었다. 문득 입 안에 맴도는 말이 있어 나는 망설이다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고마워요." [이도르 카테고리의 글은 픽션과 팩션이 혼재하며, 두서도 없거니와 흐름 역시 어지러우므로 그저 즐겨주시길 당부드리옵니다.] 이글루스 가든 - 100인의 이누이 - 이글루스 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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