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k like a cat, Smile like a flower (http://ahes.byus.net)
by 소년 아
언니네 이발관 Day

화요일, 퇴근 길에 음반점에 들렀다. 사고싶었던 이런저런 CD들을 인터넷에서 장바구니에 잔뜩 담아두고 주문하려다가, "그래도 역시 당장 사서 당장 듣고 싶어." 하는 생각에 여고시절부터 다니던 음반점으로 뛰어갔다. 자리는 옮겼지만 아저씨들의 다정함은 여전했다.
언니네 이발관, 소규모아카시아밴드, 한희정, 정재형의 최근 앨범들을 들고, 품절된 마돈나 언니 신보에 아쉬워하며 룰루랄라 집까지 걸어오는 길에 늦은 밤까지 노점을 하는 아저씨가 있었다. 초등학교 담에 걸쳐진 철망을 진열대삼아 값싼 면티를 팔고 계셨는데, 문득 눈에 들어온 티셔츠 하나.
도시 위 날아가는 새의 모습이 점점이 박혀있는 모습이 어디서 많이 본 그림이다. 그래, 조금 전에 산 언니네 이발관 새 앨범 자켓과 닮았다. 특히 자켓 뒤에 그려져있는 날아가는 새그림자와. 아, 여름 다 갔는데, 회사에 입고 가지도 못하는데. 평소에 입을 수도 없는 옷에 느껴버리다니. 한참을 고민하다, "이거 주세요."
가로등 조명에 봤을 때는 우중충한 회색이었는데 집에 와서 빨래를 하며 보니 연한 분홍색이었다. 처음 봤을 때보다 점점 더 마음이 두근두근. 좋아, 꼭 이 옷을 입고 언니네 이발관을 개시하겠어! 혼자서 웃기지도 않는 다짐을 하고 내리 사흘을 꾹꾹 참았다.

그리고 토요일 아침.

회사로 교육받으러 가는 길, 티셔츠에 '가장 보통의 존재'를 장착한 CDP를 어깨에 메고 집을 나섰다. 밤 새도록 비가 거세게 내리더니 아침엔 개었다. 묵직한 구름이 하늘을 덮고 있었지만 언뜻 비치는 파란 빛에 미소지었다. 그리고 음악은.

...너에게 선물하고 싶어.

-아, 정말, 지구에 와서, 한국에 태어나서, 21세기를 살아갈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언니네 이발관 '가장 보통의 존재' 관련 글 : 김작가 님의 시사인 원고
by 소년에이 | 2008/08/24 02:29 | LIFE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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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해니 at 2008/08/24 21:42
앗 들었군. 부럽다.
Commented by 소년에이 at 2008/08/24 23:35
아하하, 부럽냐! 메일로 보냈음^ㅅ^
Commented by 이에스 at 2008/08/26 00:45
얼굴 살이 빠졌네요! 음반은 어때요? 어떤 음악이 수록 되어 있나요?
Commented by 소년에이 at 2008/08/26 08:50
메일로 보내줄게요:-D★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누고 싶은 음악 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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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아님이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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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 저런 인형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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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하, 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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