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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lk like a cat, Smile like a flower
by 소년 아
산에 큰 불이 나다

모처럼 밤 11시 반 쯤 일찍 잠들었다. 그리고 잠이 든 순간부터 아침에 깰 때까지 계속 좋지 않은 꿈에 시달렸다. 한 소녀와 같이 산에 있는 꿈, 친구에게 성교육 받는 꿈, 누군가가 먹기 시합을 하는 꼴을 지켜보는 꿈의 연속이었다. 그 중에서 가장 강렬했던 꿈은 첫 번째 꿈이었는데, 그 이유는 그 산에 큰 불이 났기 때문이었다. 소녀가 불을 냈는지, 아니면 저절로 불이 났는지는 알지 못한다. 십일월 가을, 산불은 미친 듯이 번져서 마른 나무들을 모두 태우고, 사그라들었다가 불씨가 남아 다시 타오르고, 그렇게 두개의 큰 산을 태워버렸다. 나는 불을 피해서 키가 작은 관목이 듬성듬성한 산 꼭대기로 뛰어올라갔지만, 불은 그 곳까지 쫒아와 모두 태워버렸다. 나는 정말 슬퍼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공허할 뿐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소녀도 마찬가지로, 공허하게 타오르는 불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리고 꿈의 대가로 나는 몸살과 지각을 얻었다. 쳇.

by 소년에이 | 2007/11/19 16:48 | LIFE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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